기장군수, 오규석 동문(한의학과 졸업)을 만나다!
기장군수, 오규석 동문(한의학과 졸업)을 만나다!
* 인터뷰 기사는 동국 커뮤니티 Vol.4(2012년 봄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 오 규 석 선배님 (한의학과 88학번)
기장군수
오규석 동문은 1980년 진주교대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로 9년을 지냈습니다.
1988년 만학도로 동국대 한의학과에 입학했고, 졸업 후 1994년 기장읍에서 한의원을 개원했으며,
1995년 6월, 36세 때 민주자유당 공천으로 기장 초대 군수로 당선됐습니다.
1998년 4월 군수 임기를 2개월 가량 남겨놓고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 사퇴했습니다.
이후 두 번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실패하고, 2010년 6월 무소속으로 기장군수에 복귀했습니다.
늙은 투사의 노래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할 당시, 아픈 제자가 있었어요.
내 스스로의 한계를 느 끼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한의대에 입학을 결심하게 되었죠.
1988년 만학도로 동국대 한의대에 입학하게 된 만큼 공부에 매진하려 했지만, 시대적 상황을 거 스를 수 없었습니다.
결국 최초로 학부형 총학생회장이 되었죠. 당시 별명이 ‘늙은 투사’였고, 자연히 18번이‘ 늙은 투사의 노래’가 되었습니다.
3, 4학년 때는 한의학 자격증 공부에도 정말 치열하게 매진했었습니다.
제일 먼저 도서관에 들어가 제일 늦게까지 자리를 지키는 생활을 했고,
아래로 열두 살 어린 동기생들을 귀찮게 하며 원 없이 공부한 기억이 나네요.
부족한 점도 있었겠지만 대학 생활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되었고, 지금도 동국인으로서의 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원칙을 지키는 것
대학 생활에서도 그러했지만 교사로, 한의사로, 또 정치인으로서 저는 어느 자리에 서든 원칙을 지켜가고자 힘썼습니다.
군수라면 당연히 군민들을 위해 뛰는 것이 원칙 아니겠습니까.
세종대왕께서는 나라의 정책을 결정하실 때 노비나 감옥의 죄수, 외로운 노인과 버려진 아이들이
그 결정으로 인해 겪게 될지도 모르는 아픔을 먼저 생각하고 대책을 마련하게 하셨습니다.
사회적 약자들이 정책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먼저 고민하셨다는 내용을 신문에서 보고서는
기장 군청 구석구석에 도배를 하는 심정으로 이 글귀를 걸어뒀지요.
야간 군수실을 운영해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 주민들을 직접 만나 고충과 의견에 귀 기울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소외되고 힘 없는 주민들에게 힘이 되어주고자 합니다.
또, 우리들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을 갖고 언제나 현장을 직접 찾아갑니다.
어떤 문제라도 현장에서 부딪치며 맞서 풀어나가는 것이 결국은 발전을 가져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군민의 행복을 위해
민선 초대 군수 퇴임 이후 지난 12년간 시련과 역경을 딛고 다시 이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무소속으로 이렇게 복귀할 수 있었던 것은
주민들이 초대 민선 군수 시절의 열정과 진정성을 기억해 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주민이 하늘이라는 생각으로 ‘주민의 생존과 이익, 행복’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뛰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기장의 전통과 첨단의 조화를 통한 발전을 이루고자 합니다.
전통을 발굴하고, 특산물 명품화 사업과 더불어 방사선 산업, 해양 에너지 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교육과 복지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군민 모두에게 혜택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삶의 터전인 이곳의 환경을 지켜내고자 합니다.
어머니가 내 태를 묻은 나의 고향 기장에서 뼈를 묻겠다는 각오로 이 가치를 지키고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가족들의 지지에 힘입어
한의원을 운영했던 6개월간의 시간을 빼면 지금까지 늘 바쁜 일정 속에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두 아들과 목욕탕 한 번 가본 적이 없는 아빠지만
식구 모두가 마음으로 몸으로 지지를 해주었던 만큼 불만보다는 응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새벽같이 출근해 아침 점심 대충 때우고 한밤에 집에 가면 늦은 밤 아내가 차려주는 저녁식사를 합니다.
정성스러운 밥상 덕에 더 힘을 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가족들은 물론, 원칙을 지켜가는 외로운 길에 함께해주는 직원들이 있어 하루하루를 힘차게 지내고 있습니다.
타협하지 말라
후배들에게 어떤 일을 하고 어느 곳에 있든지 초심을 잃지 말고, 포기하지 말라는 것, 또 타협하지 말라는 점을 말해주고 싶습니다.
비겁한 타협은 물론 자기 스스로와의 타협도 물론입니다. 이는 결국 원칙을 지켜가는 것입니다.
저는 항상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금껏 노력해왔습니다. 또 그날 그날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 하루가 생애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지낸다면 그 시간들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