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여자고등학교 교장, 김정국 동문(무역학과 졸업)을 만나다!
창녕여자고등학교 교장, 김정국 동문(무역학과 졸업)을 만나다!
※ 인터뷰 기사는 동국 커뮤니티 Vol.16(2015년 봄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창녕여자고등학교 김정국 교장
(무역학과 80학번)
김정국 동문은 1980년, 동국대 경주캠퍼스 무역학과에 입학했다. 1987년 대학을 졸업하고 삼광 산업 주식회사에서 근무하다 1989년에 창녕 여자고등학교에 임용되었다.
2000년 창녕 여자중학교 교감으로 부임한 후, 2004년 창녕 여자고등학교 교감직을 맡았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창녕 여자고등학교 교장직을 맡아오고 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다
대학시절을 되돌아보면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밤새 공부를 하고 새벽 공기를 마시며 집으로 돌아가곤 했었지요. 당시에는 허투루 시간을 보내는 게 아까워 매 순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었는데요. 교직이수도 그 노력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때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지만, 그 노력들 덕분에 이제는 천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선생의 길을 걷게 된 것이죠.
과정을 즐기다
열매를 맛보기 위해선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 과정을 견디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데, 학교 업무도 예외일 순 없습니다. 제가 창녕 고등학교에 부임했을 당시 우리 학교의 컴퓨터실은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었습니다. 평소 교육정보화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제가 새로운 멀티미디어실 구축을 위해 힘쓰게 되었지요. 멀티미디어실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제 예산을 유치해야 했는데, 제안서를 어떻게 쓰느냐가 관건이었습니다. 동료들과의 회의를 거쳐 몇 날 며칠을 고심한 끝에,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에도 도움이 되는 제안을 할 수 있었습니다.
낡은 컴퓨터실을 새로운 환경의 멀티미디어 실로 구축하여, 주간에는 학생들을 교육하는 데 활용하고, 야간에는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정보화 교실을 열겠다는 내용이었지요.
그 결과, 교내에는 멀티미디어실이 지어졌고,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이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역 교원들의 역할도 중요했기에 그들이 정보화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자생 연구단 체인 창녕지역 중등 정보화 연구회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뭔가를 이루었다고 생각하니 정말 뿌듯했습니다. 자신감도 생겼고요. 동시에 학교와 지역을 위해 더 좋은 프로젝트를 제안할 순 없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 이후로 저에겐 모든 과정들이 즐거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대신 과정을 즐긴 덕분에, 창녕 여자중학교에 최연소 교감으로 부임할 수 있었고, 최근에는 주말이나 방학 때 창녕을 찾는 타 지역의 학생들에게 무료로 개방하는 학교 기숙사도 개설할 수 있었습니다.
대국(大菊)을 피우다
아름다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국화를 심은 적이 있습니다.
작은 묘목에 불과했던 국화는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가꾸니 결국 대국을 피웠지요. 저는 누구나 마음속에 피우고 싶은 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마음속의 꽃은 참된 교육현장입니다.
참된 교육이 이행되면 자연스레 우리 학생들도 마음속에 품은 씨앗을 발아시킬 수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우리 창녕 여자고등학교는 ‘창의력 신장과 인성교육’, ‘심신이 조화로운 건강교육’에 역점을 두고 학생들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운동장에 운동기구를 설치하여 학생들이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가 하면, 1인 1기 특기적성 교육과 외부 체험활동, 자기주도 개발 활동도 벌이고 있지요. 저는 앞으로도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학생들이 좋아하고 신뢰하는 학교를 만드는 것 또한 저의 몫이자 제가 피워야 할 꽃이기 때문입니다.우리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후배분들도 피우고 싶은 꽃봉오리가 있겠죠. 힘들다고 포기하진 마십시오. 노력과 관심, 젊음이라는 에너지로 빛을 발한다면 누구나 대국을 피워낼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