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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E MESSAGE

여러분 모두 반갑습니다 (불교문화대학(원)장 혜명 스님)

등록일 2022.10.06. 작성자 관리자 조회 1771

혜명스님

<불교문화대학(원)(장 혜명 스님>

 

  길었던 코로나의 펜데믹이 완화되면서 우리 학교에도 전면적인 대면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동안 만나지 못했고 즐기지 못했던 친구들과 아름다운 캠퍼스의 낭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즐겁게 친목을 도모하면서 자기가 추구하고 목표로 했던 것들이 풍족하게 완성되기를 바랍니다.


  옛말에 무감어수(無鑒於水) 감어인(鑒於人)이란 글이 있습니다. 요즘은 세안을 하고 나서 화장실 거울에 얼굴을 비추어보고 화장을 하는데 비해 옛날에는 거울이 없어서 물에다 얼굴을 비추어보던 시대에 쓰이던 말입니다. 

 

  이것은 자신의 얼굴을 거울에만 비추면 자신밖에 보이지 않는데, 다른 사람에게서 자신을 비추어보면 자기 자신의 얼굴과 본질을 볼 수 있다는 글입니다. 학교는 더불어 사는 대중생활의 공간입니다. 자기가 다른 사람 속에서 자신을 비추어보지 못하면 매우 이기적이고 단편적인 생활을 해나갈 것입니다. 그러면 대학 생활과 나아가 사회 생활도 즐겁게 적응해나가기 어렵습니다. 항상 사람 속에서 자기 자신을 비추어보는 생활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또 '처음처럼' 이란 단어가 있습니다. 누군가 자신의 일터에 첫발을 내밀던 설레이던 외경의 시간과 학교에 처음 입학한 푸르름의 시간과 무엇인가 한없이 고대하며 기다렸던 개강과 종강, 그리고 졸업과 취업 등의 일이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일들을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형식화, 가식화되면서 처음 출발했던 처음의 마음을 잃어버리고 실수와 실패의 일들을 반복하게 됩니다. 큰 위기와 실패를 겪고 나서 자신을 돌아보면서 후회를 하게 되고 처음의 마음을 찾으려고 합니다. 물론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이렇게 찾는 것도 의미없는 것은 아니지만 항상 '처음처럼'의 마음을 유지하고 열심히 살아간다면 굳이 실수나 실패 후에 찾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대학 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입학할 때의 마음으로 졸업을 하게 된다면 정말로 후회없는 학창 생활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또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지식과 지혜를 얻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내가 어떤 시험에 합격하고 어떤 위치에 있으며 돈이 얼마나 있는 것은 행복의 기준이 아닙니다. 내가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항상 많은 사람 속에서 자신을 비추어보면서 '처음처럼'의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하고 성공한 사람의 삶이라고 생각됩니다. 

 

  불교문화대학과 우리학교의 모든 구성원들이 항상 부처님의 가피와 자비 속에서 자신의 희망을 실현하는 그 날이 빨리 오기를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불교문화대학(원)장 혜명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