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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E 인터뷰

천년의 퍼즐을 맞추다! 통일신라 ‘금강역사상’의 사라진 발을 찾은 고고미술사학과 정태웅 대학원생

등록일 2026.05.22. 작성자 관리자 조회 179

인기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출연부터 주요 언론 보도까지, 최근 대한민국 학계를 뜨겁게 달군 자랑스러운 동국인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대학 고고미술사학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정태웅 대학원생(당시 학부 4학년)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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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유퀴즈 공식 유튜브 '유 퀴즈 온 더 튜브' >

 

정태웅 대학원생은 졸업 논문을 준비하던 중, 통일신라의 대표적 걸작이자 완형이 아니어서 한계로 지적되던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금강역사상'의 사라진 발 부분을 폐사지에서 직접 발견해 내는 영화 같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천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유물의 완결성을 채워 넣은 고고미술사학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정태웅 대학원생과 지도교수인 한정호 교수님의 이야기를 인터뷰로 전해드립니다.

 

Q. 안녕하세요! 먼저 역사적인 유물 발견과 더불어 최근 언론 및 예능 프로그램 출연까지,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자기소개와 함께 당시 어떤 유물을 발견하신 건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고고미술사학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정태웅입니다. 제가 발견한 유물 조각은 국립경주박물관 신라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금강역사상의 사라진 하단 발 부분입니다. 이 금강역사상은 돌기둥 4개에 금강역사 8구를 돋을새김한 통일신라의 대표적인 걸작인데요. 기둥 모서리에 앞뒤로 배치한 매우 독특한 형식이라 학계에서도 이례적이고 중요한 유물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기둥 1개의 하단부가 유실된 상태여서 완형이 아니라는 점이 늘 한계로 지적되어 왔던 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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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호봉 절터에서 발견한 금강역사상 발 부분, 출처 : TBC뉴스 >

 

Q.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던 유물의 '잃어버린 마지막 조각'을 직접 찾으신 건데요. 발견 당시의 상황이 정말 궁금합니다. 어떻게 찾으시게 되었나요?

 

A. 지난 2024, 학부 4학년 재학 시절에 금강역사상을 주제로 졸업 논문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논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유물 출토지로 알려진 경주의 '만호봉 절터'로 직접 답사를 떠났습니다. 한참 폐사지를 답사하던 중, 낙엽과 돌무더기 사이에서 유독 주변의 자연석과는 확연히 다른 형태를 가진 석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고고미술사학을 전공하며 쌓은 직감으로 예사롭지 않은 유물 조각이라는 생각이 들어 곧바로 지자체에 신고를 진행했습니다. 이후 전문가분들의 정밀 확인 조사를 거친 결과, 정말 대단하게도 그 조각이 늘 학계에서 아쉬워했던 금강역사상의 사라진 발 부분으로 최종 확인되었습니다.

 

Q. 전공에 대한 깊은 관심과 발품을 파는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기적 같은 일이네요. 이번 발견이 학계나 우리 사회에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A. 무엇보다 오랜 세월 동안 미완의 상태로 남아있던 통일신라 걸작 유물의 '완결성'을 마침내 높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의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발견된 유물 조각의 국가 귀속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상태입니다. 앞으로 정밀한 복원 작업을 거치고 나면, 머지않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관람객들에게 유실된 곳 없이 온전하고 완벽한 모습의 금강역사상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천년 전 신라 장인의 숨결이 담긴 문화재를 제 손으로 온전하게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어 큰 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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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역사상을 설명하는 한정호 교수, 정태웅 학생 모습, 출처 : TBC뉴스  >

 

Q. 졸업 논문 지도부터 이번 결실을 맺기까지 곁에서 함께해 주신 한정호 교수님의 가르침도 큰 힘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학과 생활과 연구 환경은 어떠셨나요?

 

A. , 맞습니다. 한정호 교수님의 세심한 지도와 고고미술사학과의 탄탄한 현장 중심 교육이 없었다면 이런 발견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우리 학과는 경주라는 '지붕 없는 박물관'의 이점을 살려 이론뿐만 아니라 현장을 직접 보고 느끼는 답사와 연구를 강조합니다. 교수님께서는 언제나 강의실 안의 지식에 머무르지 말고 현장에서 유물과 직접 소통하라고 가르쳐 주셨는데, 그 말씀에 따라 발로 뛴 결과가 이렇게 역사적인 순간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문화재 전문가를 꿈꾸는 학과 후배들과 동국대 학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우리가 배우는 학문과 책 속에 담긴 지식들은 단순히 과거에 멈춰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현장에서 살아 움직이는 역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깊이 깨달았습니다. 후배님들과 학우분들도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깊이 파고들고, 현장에서 직접 부딪치며 끊임없이 도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소해 보이는 관심과 질문이 때로는 천년의 비밀을 푸는 열쇠가 되기도 하니까요.앞으로 대학원에 진학한 만큼 학업과 연구에 더욱 정진하여, 우리 문화재의 가치를 밝히고 지켜나가는 올바른 고고미술사학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