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건강과학부 김태리 교수, “운동과 명상으로 지역을 잇다”
스포츠건강과학부 김태리 교수, “운동과 명상으로 지역을 잇다”
— 영천시 금호마을과 함께하는 건강증진 프로젝트 본격 추진 —
Q. 교수님, 이번에 ‘2025년 금호 이웃사촌마을 조성사업’의 돌봄 및 학부모 프로그램 운영사업에 선정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의 사업인지 소개해 주시겠어요?
A. 네, 이번 사업은 경상북도와 영천시가 주최하는 '금호 이웃사촌마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됩니다. 저희가 제안한 프로그램의 명칭은 ‘금호-와이즈 청춘운동회(부제: 몸, 마음, 뇌를 깨우는 맞춤 움직임 처방전)’입니다. 다가오는 2025학년도 2학기에 스포츠건강과학부 학생들과 함께 영천시 금호마을을 직접 방문해, 지역 주민들을 위한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주요 목표는 고령 주민의 인지 기능 향상과 치매 예방, 그리고 지역사회 내 사회적 연결 회복에 있습니다.
Q. 학생들과 함께 마을로 직접 들어가서 활동한다는 점이 인상 깊네요. 어떤 배경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셨나요?
A. 저는 평소에도 지역과 대학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껴왔습니다. 특히 단순한 일회성 봉사가 아니라,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개입을 통해 공동체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지속가능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연구를 통해 축적한 학문적 지식을 지역 사회에 실천적으로 적용하고 싶었고, 동시에 학생들이 배운 것을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고 적용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해주고 싶었습니다. 단순한 체력 향상을 넘어, 정서적·인지적 건강까지 통합적으로 다루는 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느꼈습니다.
Q. 그동안 해오신 연구들이 이번 프로그램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도 궁금합니다.
A. 제 주요 연구 주제는 운동이 인지 및 정서에 미치는 신경생리학적 메커니즘을 밝히는 것입니다. 특히 요가를 포함한 움직임 명상이 어떤 방식으로 신경계에 작용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는 명상 초심자를 대상으로 정적 명상과 움직임 명상이 자율신경계 및 인지·정서 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한 결과, 움직임이 포함된 명상이 부교감신경 활성 유지에 더 유리하다는 신경생리학적 근거를 제시하였습니다(Frontiers in Psychology-Sec. Mindfulness, 2025.8.5.). 리드미컬한 움직임과 고유감각(proprioception) 자극은 주의의 자연스러운 고정점 역할을 하여, 인지적 부담을 줄이고 보다 안정적인 주의 집중과 이완을 유도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령자의 경우, 고강도 운동은 체력적으로 어렵고, 좌선 위주의 정적인 명상은 관절 통증 등으로 인해 실천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달리, 움직임 명상은 낮은 강도의 움직임을 통해 신체 감각에 집중하면서도 이완을 유도할 수 있어, 실천 가능성이 높은 중재 방법입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이러한 연구결과를 반영하여 인지복합 운동과 함께 움직임 명상을 포함하여 구성했습니다.
Q. 이 외에도 교수님의 연구에 기반한 지역 연계 프로그램이 또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네, 현재는 2026학년도 1학기부터 시행 예정인 ‘경북도 RISE 사업의 U-늘봄(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체육 분야 프로그램을 기획‧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놀이형 요가와 움직임 명상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으며, 자기조절 능력 향상, 두뇌 발달, 사회정서적 역량 강화를 주요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성장기 아동의 발달에 맞는 체계적이고 즐거운 신체 활동 콘텐츠를 통해, 장기적으로 지역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Q. 마지막으로 이번 사업에 선정된 소감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무엇보다도 운동과 명상이라는 도구를 활용해 지역사회와 깊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싶습니다. 또한, 이번 활동이 학생들에게도 실무적인 경험과 지역 기여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 호흡하며 지속가능한 건강 공동체 모델을 만들어 가는 데 힘쓰겠습니다.